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이 자연의 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풍수지리 △대지모 △음양오행 등의 사상이 지향하는 바가 그렇듯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죠. 앞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도 이러한 사상이 녹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서양은 어땠을까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의 대상으로만 봤을까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대지모 사상은 동양에 한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인류의 삶에서 가장 근원이 되는 원형(archetype)입니다. 즉, 우리 눈에 보이는 동
‘공수레공수거’.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죽어가는 인간이지만 그 곁에는 항상 ‘땅’이 함께 한다.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땅은 인간을 늘 곁에서 보듬어주는 존재다. 그러나 현재를 사는 인간들은 이런 대지모(大地母)적인 은혜를 잊은 채 배은망덕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마치 다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펄 벅의 소설 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왕룽’의 일대기이다. 그가 부엌종 ‘오란’을 아내로 사와 질곡의 인생 세월을 겪어내며 대지주로 거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