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비행기 등을 날리는 용도의 서울 가양대교 북단 가양 비행장과 강동 광나루 비행장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허가 절차도 복잡하다. 지역마다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항공청 등 신고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서울 중심부인 종로 일대 비행금지구역에서 드론을 날리고자 하면 국방부에서 비행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도방위사령부에 7일 전 신고를 해야만 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치다 보면 꼬박 2주일가량 걸린다. 비행금지구역과 관제권(항공이착륙지역과 인근)을 제외한 일
‘아프니까 청춘이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오늘날 청춘의 아픔은 당연시되고 있다.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학점 등 20대 청춘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영역은 광범위하다. 하지만 대학 시절 내내 이어지는 그들의 노력은 취업의 잣대로 이어져 공허함만을 가져온다. 남들에 비해 초라하게 보이는 스펙에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취업, 청춘의 빛은 바래졌고 마음의 병을 남긴다. 아픈 청춘의 단면은 그들 사이에 떠도는 신조어를 통해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생의 허무함
몸이 아플 때 필요한 약은 약사에게, 마음이 아플 때 필요한 약은 ‘마음약방’ 자판기로 처방받는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치유 캠페인 마음약방 2호점은 혜화역 4번 출구 근처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안에 위치해 있다. 특히 2030 청년세대를 위한 마음약방 2호점은 설문조사를 통해 청년세대의 고민을 살펴 21가지 마음증상을 재치 있는 병명으로 표현하였다. 자판기에 500원을 넣고 본인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증상번호를 누르면 처방전이 나온다. 처방전에는 시, 도서, 그림, 요리 레시피, 영화, 희곡작품을 활용
느낌 가게를 열게 된 계기는.처음에는 작업실로 이용하려고 했던 공간을 느낌 가게로 꾸민 거예요. 그런데 본업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곳을 내버려 두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을 활용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담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느낌 가게, 문득 창고 문을 열다’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우리는 창고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른 채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잖아요. 창고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환기해 잊고 있던 정체성을 찾게 돼요. ‘아, 내가 그때 이걸 샀었지
일상 속 휴식을 선물하기 위한 준비운동지난 23일 오전 11시 33분, 인천 검암역 출구 앞. 공항 근처라 역 앞에 길게 늘어선 택시들 뒤로 기자를 마중 나온 승용차 안에서 칠링키친의 정승윤(25) 씨와 정유진(28) 씨를 만났다. “사무실 가기 전에 마트에 잠깐 들릴 거예요. 키친타월이랑 양파가 부족해서요.” 계산을 끝낸 뒤, 다시 차를 타고 연희동 빌라 2층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 안은 냄비와 프라이팬 같은 조리도구들, 음료와 소스 병이 들어있는 상자들로 가득했다. 사무실 오른편은 조리대와 개수대가 있는 주방과 냉장실
게릴라 가드닝은 ‘게릴라(Guerrilla)’와 ‘가드닝(Gardening)’이 합쳐진 말로 ‘허락을 구하지 않고 남의 땅을 불법으로 점유한 뒤, 그곳을 정원으로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게릴라’는 우리 일상 속에서도 자주 쓰이는데 이는 스페인어로 ‘작은 전쟁’을 의미한다. 가드닝 앞에 전쟁 용어가 붙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게릴라 가드닝이 시작된 계기를 알면 쉽게 해소된다. 1970년, 쓰레기로 지저분했던 미국 뉴욕 휴스턴 거리의 공터가 하루아침에 꽃밭이 된다. 이는 예술가 리즈 크리스티(L
1단계 작전 지역 탐색‘적군의 위치를 파악하라’장소 선정은 그 어느 단계보다 신중을 기했다. 학우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며 누구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공간. 두 가지 기준 아래 인문사회과학캠퍼스부터 대학로까지 탐색을 시작했다. 학교 내부는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게릴라 가드닝이 필요한 공간은 따로 없었다. 하지만 관리자들의 노력이 없었을 때 문제가 될 만한 공간은 존재했다. 특히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일수록 작은 불씨가 더욱 눈에 띄었다. 쓰레기통이 아닌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처음 발견한 곳은 학교에서 혜화역으로 가는 셔틀버스
꽃드림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달라.꽃드림 프로젝트는 일본 하시마 섬이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학기 5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공익적인 가치를 창출해보라는 대학연합강의의 과제에서 시작했다. 당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하시마 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역사 왜곡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꽃드림’이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에서 ‘드림’은 강제노역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꽃을 ‘드리다’로도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곳곳의 보따리 장사꾼과 여러 노점상이 청계천 일대로 모여들면서 현재 동대문 시장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거대 상권이 형성됐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일 뿐만 아니라 지금의 대학로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기에 헌책방이 자리 잡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청계 5가부터 지금의 동대문종합시장에 이르기까지 책방은 어지러이 늘어섰다. 1960년대 초 3층짜리 평화시장이 세워진 이후에는 현재와 같이 건물 1층으로 헌책방이 한꺼번에 터전을 옮기게 되었다. 이후 30여 년
‘가독성 좋고 설렘 가득한 책 주세요’, ‘책으로 사랑을 알려고 합니다’, ‘이별했어요’. 설레어함을 주문한 고객들의 요청사항은 가지각색이다. 일일이 요청사항을 확인해가며 책방 주인 백 씨의 통솔 아래 설레어함에 들어갈 책이 골라진다. “이거는 연애 소설인데 내용이 좀 가벼운 책이니까 이거보단 다른 책이 나아.” 책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는 것 같아 보여도 백 씨는 어느 위치에 어떤 책이 있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까지도 술술 쏟아낸다. “사장님은 머릿속에 검색 장치가 있는 것 같아요.” 하연 씨는 그런 백 씨를 매일 봐도 신기하다는
‘베껴 쓴다’는 뜻의 필사(筆寫)는 인류 문명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디지털과 속도문화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에서도 필사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서점에서 필사책(라이팅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필사 관련 책은 명언이나 글귀, 시부터『어린 왕자』, 『데미안』 등의 명작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해 6월, 김용택 시인이 엄선한 111편의 시를 감상하고 필사할 수 있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필사본 열풍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필사는 디지털 기기의 자판으로 글
오늘날 주류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세법 개정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의 국내 진입이 수월해졌고 이에 맥주 시장이 커지고 맥주 전반의 품질도 향상되는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홈플러스가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40.2%를 기록했다. 또한 주세법 개정은 소규모 맥주 제조자나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역시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소비자의 맥주에 대한 기호는 더욱 다양해지고 고급화됐으며, 수동적으로 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에 그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