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올해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은 무료로 먹을 수 있게 됐다. 잘하면 두 잔을 먹을 수도 있다. 일부 학우는 세 잔까지도 먹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성균관대학교 총학생회, 단과대학 학생회, 학과 학생회 선거에 투표하는 것이다. 지난주 중 사흘간 진행된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한 모든 학우에게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단과대와 학과 학생회는 증정 여부와 물품이 모두 상이하지만, 상황이나 운이 따라주면 투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커피 세 잔을 받는다. 이렇게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선거 기
에서 집단은 무엇인가. 유명 미스터리 작가인 할런 트롬비가 자신의 생일에 살해된다. 용의자는 할런의 자식들과 간병인 마르타다. 모두 저마다의 알리바이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영화는 시작한다.영화에 등장하는 주된 집단은 할런의 자식들이다. 이들은 개개인이 하나의 집단을 대표하는 동시에 ‘트롬비 가족’이라는 공통의 집단을 형성한다. 할런의 자식들이 모두 모여 이민 정책에 대한 논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각자가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지 알 수 있다. 예컨대 할런의 첫째 사위는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에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선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7주차 조판에 나와 취재후기를 쓰고 있다. 원래 미리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생각해보면 성대신문 활동 내내 시간에 쫓겼었다. 금요일 6시 마감 전에 초고를 미리 써놔야지 하다가도, 자꾸만 변하는 취재상황에 휩쓸리다보면 마감 시간에 전에 겨우 제출하기 일쑤다. 이렇게 정신없이 기사를 몇 번 내고 나니 벌써 겨울이 됐다. 연말이 되니 올 초에 쓴 내 수습일기가 떠오른다. ‘올해까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제목인데, 거기서 나는 우수기자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는 달성했다.
평화롭고 온건하다. 필자가 다닌 지 4년이 되어가는 우리 학교로부터 받은 인상이다. 동의하는 이도, 동의하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른 대학 교정에 놀러 갔다가 학생들의 의견이 가득 적힌 대자보나 대학 본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인사캠과 자과캠이 분리돼 의견을 직접적으로 공유할 학생사회가 작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학 측이 일을 원활히 해 큰 잡음이 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덕분에 우리 학교를 떠올리면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 좋지만 조용한 학생사회가 아쉽기도 하다.이러한 학생사회의
얼마 전,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고 싶은 청년들을 위한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비영리 섹터에서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여 열심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청년, 영리 섹터에서 ESG 마케터로서 살아가며 세상에 기여하고 있는 청년들이 연사로 나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연회였습니다. 주최기관은 사회에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을 ‘임팩트 커리어’라고 명명하였고, 비영리섹터/영리섹터를 가리지 않고 이러한 임팩트 커리어를 갖고 진로를 설계해 가는 10명의 청년 연사들의 이야기로 포럼을 구성하였습니다. 이 연사들의 이
이걸 해야 될까, 저걸 해야 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것을 고민하는 결단의 순간들이 항상 있다. 그런 순간에 가치 규범이 고민의 부담을 덜고 도움이 된다. 도덕 규칙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는 도덕의 요구를 문제 삼지 않는다. 일상이 얼마나 무거운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그렇게 가치 규범들이 나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은 숨겨지고, 직접적인 것은 긴박하게 닥쳐오는 이 세계이다.
21세기는 데이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데이터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 된 것이다. 물론 데이터 자체는 단순한 숫자와 문자의 집합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를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귀중한 정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한 여자가 남성으로 위장한다. 그리고 다른 한 여자는 그 여자에게 속아 재혼을 결심한다. 성별을 속이는 데에 성공한 여자는 상대가 임신했다고 속이는 데에도 성공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상대 여자의 주변인과 가족에게 투자 사기를 친다. 추정되는 피해액은 최소 십억 단위가 넘어간다. 상대 여자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세상은 그렇게 좀먹혔다.최근에 실제로 일어났던 이 이야기는 명백한 혼인빙자 사기다. 그리고 혼인빙자 사기는 명백히 비극이다. 결혼을 결심할 만큼의 사랑이 배신당하는 비극, 혹은 한평생 모아온 돈을 잃는 비극일 수도 있다. 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통념적으로 우리는 지도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따라서 누군가를 위하거나 무언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리 브로턴은 그의 저서 『욕망하는 지도』에서 지도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욕망을 투영한 채 그려져 왔으며, 지배적 권력이나 권위와 매우 밀접하다고 말한다. 유럽 열강들에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며 탐험과 정복의 열망을 자극하던 지도는 18세기 프랑스에서는 관념적이던 국가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민족주의를 촉진했고, 20세기에는 새로운 세계의 중심을 지정하며 정치적 욕망
#15초 독서 #긴 글은 못 읽어
‘삑, 삑’.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 후반전을 준비한다. 라커룸에 들어온 선수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전반전에 했던 실수에 대한 후회도 남아있을 것이고, 멋지게 성공시킨 드리블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 후반전은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번 성대신문 1718호에는 내 마지막 기사가 실린다. 또한 발간이 끝나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학교 단체 활동이 사실상 끝이 나게 된다. 그렇기에 이번 호 발간은 내 인생의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와도 같이 느껴진다. 희미해지는 휘슬 소리를 뒤로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