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권은 아픈 몸으로도 ‘잘 살 수 있는’ 권리‘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에 반기를 들다 대학에서 이뤄지는 학업평가의 주요한 척도 중 하나는 성실성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듣고, 팀 프로젝트와 시험 등에 성실히 참여해 성과를 내야 한다. 문제는, 평가에 있어 늘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수강생들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을 가진 학생은 이러한 기준에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아픈 청년’도 이곳에 있다안희제(26) 씨는 자가면역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다. 현재는 *관해기를 유지하고
산재보험 개선 중이나 여전히 처리 시간과 사각지대 문제‘아프면 쉴 권리’ 보장하는 상병수당 제도로 나아가야 할 때 카페 아르바이트 중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을 앓게 된다면 산재처리가 될까? 배달을 하러 가던 중 사고가 난다면?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다쳐도 산재보험이 적용될까? 언제 어디서나 산재는 일어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산재처리를 받을 수는 없다. 노동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지만 산재처리를 받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노동자도 증가하고 있다.업무로 인해 아프다면, 충분히 보상해드립니다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당하는 경우 근로복지공단(이
돌봄, 사회적 가치 인정하고 중요한 미래의제로 다뤄져야‘간병파산’, ‘간병살인’으로 이어지지 않게 각 주체의 노력 필요지난달 31일,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 방치해 숨지게 한 강도영(22) 씨에게 징역 4년 실형이 확정됐다. 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버지를 돌볼 의무가 있었으나 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씨는 병원비가 부족해 아버지를 퇴원시켰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집에서 홀로 아버지를 돌봐야 했다. 돌봄의 의무를 강조하기 전에 돌봄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돌봄가족의 무게, 덜
청춘발산마을은 “따스함이 묻어나는 포대기같은 마을”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돌봄으로 함께 지내 사회적 차원의 돌봄만으로 채울 수 없는, 사람만이 주는 온기가 있다.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살아가는 광주광역시 청춘발산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1일, 따스한 봄기운이 가득했던 청춘발산마을에 방문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봄처럼 포근한 사람들의 마음이 골목마다 묻어났다.청년 들어오고 마을도 많이 활기차졌어야‘청춘발산 찾아 왔당가? 아야 얼렁얼렁 와부러야~’ 마을 초입부터 정겨운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산마을은 70년대 방직공이
가명점주 피해 막기엔 부족한 법률기업을 변화시킬 힘을 지닌 가치소비 지난 1월 초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본인의 SNS에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의 ‘멸공’ 키워드를 단 게시물을 연속해 올렸다. 정 부회장의 발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거부감을 느낀 일부 누리꾼은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제품을 불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부회장의 게시물이 며칠간 화제에 오른 끝에 1월 10일 신세계의 주가는 전일 대비 6.8% 하락했다. 경제계에서는 이것이 바로 ‘오너리스크’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오너의 잘못이
인터뷰 - 위기관리 컨설턴트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위기를 기회로, 거짓 소통은 안 돼가장 중요한 위기관리 방법은 사전 시뮬레이션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단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세계적인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워렌 버핏의 말이다. SNS를 활용한 가치소비자의 발 빠른 움직임은 기업의 평판 관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 평판을 관리하고 오너리스크와 같은 위기에 대응할까? 위기관리 컨설턴트이자 커뮤니케이션 코치인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청년이 행복한 종로구의 미래를 그리다오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서울시 종로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국민의 시선은 대선에 집중됐지만 종로구 후보들을 향한 응원과 지지 열기도 뜨겁다. 우리 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가 위치한 종로구는 지난해 9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진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후보자는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 △정의당 배복주 후보 △시대전환 김도연 후보 △국민혁명당 구본철 후보 △독도한국당 김두환 후보 △새로운물결 송문희 후보
비대면 시대 이후 학내 온라인 공간 주목도 상승다양한 환경의 공론장 상상할 수 있어야 '안녕들하십니까'로 시작하는 대자보가 처음 붙은 지도 9년이 지났다. 지금의 대학에서는 대자보는 물론이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도 쉽게 떠올릴 수 없다. 우리에게는 학내 사안부터 학외 사안까지 여러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건강하게 토론할 곳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개강을 앞둔 지금, 대학 내 공론장의 실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해본다.기존의 공론장, 일반 학생들의 접근 어려워 한계 어떤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구성원
남연송(연기예술 18)다른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된 사람들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에타는 서로를 존중하기보다 남의 의견을 배척하기 쉬운 구조다. 각자의 의견을 낼 때도 공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거에 대한 사실 확인도 해보고, 반대의견에 대해 찾아보려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김동환(사회 19)이미 존재하는 오프라인 공론장부터 활성화돼야 한다. 학내 대표자 회의들은 형식적 절차가 중심이 된다고 느낀다. 반대표를 행사하는 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각자가 속한 단위의 공론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
쏟아지는 MZ세대 담론…정말 하나로 묶을 수 있나 개인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지나치게 집단화된다는 비판도 ‘MZ세대’가 언급되는 뉴스 기사를 검색하면 하루에만 500개도 훌쩍 넘는 기사가 뜬다. 지난 몇 년간 MZ세대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면서, 이 단어를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너무 자주, 많이 쓰인 나머지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있을 만큼 사회적으로 익숙한 명칭이 됐다. ‘MZ’는 정말로 이 세대를 대표하기 적합한 이름일까? 민지? 민준이? ‘MZ’는 누구인가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와 Z
지난해 래퍼 이영지는 한 프로그램에서 “MZ세대 당사자들은 본인이 MZ세대인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이영지는 2002년생, 출생연도로 분류한다면 Z세대에 속한다. ‘MZ’가 끊임없이 사회적 화두에 오르는 동안 당사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성별도, 나이도, 가치관도 각기 다른 ‘MZ세대’ 여섯 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각자 생각하는 MZ세대의 기준과 특징, 솔직한 의견에 이르기까지 6인 6색의 다양한 답변을 지면에 옮겼다. 윤서연(20대 초반, 여성)MZ세대는 1980년대~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라고 알고 있다. Z세대의 경
다양한 목적으로 ‘애완’의 변주 이어져인식과 법률 모두 여전히 개선 필요한 과도기 반려인이 귀여운 반려동물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동반 식당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화면 속 반려동물의 모습을 보고 고민 없이 입양한 후 유기하고, 누군가는 짖음 방지기를 반려동물의 목에 채운다. 과연 동물은 진정한 반려로서 함께하고 있을까? 그들은 하나의 생명으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을까?커지는 시장, 발전하는 인식, 변화는 완성됐을까? 먹고 남은 국을 섞어 밥으로 주고, 대문을 지키게 하며 동물을 기르는 것은
작위적인 영상과 간접적 학대가 문제돼규제 강화와 시청자의 비판의식 필요한 시기 수백만 명의 집사를 거느리는 반려동물들이 있다. 1인 미디어 속 스타견, 스타묘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반려동물이 주는 안정감을 위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1인 미디어 속 콘텐츠를 시청한다. 그러나 그 콘텐츠들은 모두 건강한 내용을 담을까?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반려동물, 과연 다른 문제는 없을까?랜선 집사를 맡고 있습니다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에서는 기존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은 반려동물의 다양한 일상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다른 이용 방식, 글자 크기, 음성 지원 등의 문제로 어려움 겪어법률 개정과 가이드라인, 인식 개선의 발판으로 삼아야음료 한 잔을 주문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거쳐야 한다면 어떨까? 새로운 주문 방식 속 시각장애인은 카페로 여정을 떠난다. 조재현(경영 20) 학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이 없는 키오스크와 씨름을 할 생각에 출발부터 피곤하다. 작은 글씨와 기기마다 다른 카드 리더기 때문에 주문이 느려지니 줄을 선 손님들의 시선도 따갑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상 속에 자리 잡은 키오스크, 시각장애인은
대선 D-85, 이재명 후보·윤석열 후보 지지율 박빙인 상황2030, 높은 무당층 비율 기록하며 캐스팅 보터로 대두돼제20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은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2030세대를 연일 호명하고, 전국을 돌며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등 '청년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후보들은 ‘청년을 위한’ 정책을 내고 있을까? 후보들의 최근 동향을 바탕으로 현재 뜨겁게 다뤄지고 있는 ‘청년담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봤다.2030의 표심은 어디로3일 한국
기저질환과 식품 알레르기 등 못 먹는 이유는 다양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가 미흡한 곳도 있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뜻하는 ‘식도락’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못 먹는 게 많은 사람은 종종 서러워진다. 식단에서 이것도 빼고, 저것도 빼고……. 그저 취향 문제라면 간단할 수도 있는 고민이 건강과 연결되면 훨씬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제로칼로리 음료의 두 얼굴, 당과 나트륨대한당뇨병학회는 코카콜라 제로와 나랑드 사이다 등의 제로칼로리 음료를 당뇨병 환자도 섭취
오랜 숙원 끝에 시행된 스토킹처벌법진정한 피해자 보호를 향해 나아가야지난 3월 23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가 끈질기게 스토킹을 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가해자의 처벌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22년 동안 발의 단계에 머물던 스토킹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빠르게 통과됐다. 지난달 21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약 한 달이 흘렀다. 스토킹처벌법의 내용은 무엇이며 충분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
한국의 성소수자 담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모든 사람이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에는 다양한 성향과 정체성을 지닌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그 사이에서 나와 다른 이름, 성별, 정체성, 그리고 가치관을 가진 어떤 ‘나’는 오늘도 질문을 던진다. “나는 여기 있는데, 왜 내 존재에 대한 인정과 합의가 필요한가요? 거기 지나가는 당신,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나’의 또 다른 이름은, 성소수자다.2년간 이어진 싸움,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에 관한 국내 첫 판례로지난달 27일 故 변희수 전 하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인터뷰 - '비온뒤무지개재단' 선영·신필규 활동가 당신도 누군가의 앨라이가 될 수 있습니다비가 그치면 이 기록 위에도 무지개가 뜨기를 지난 2일, 국내 최초의 성소수자 남성 그룹 ‘라이오네시스’가 데뷔곡 ‘Show Me Your Pride’를 발표했다. 라이오네시스의 데뷔를 지원한 곳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이하 무지개재단)’이다. 성소수자의, 성소수자에 의한, 성소수자를 위한 문화는 얼마나 될까? 무지개재단 사무국의 선영·신필규 활동가로부터 다채로운
인터뷰 - '다움' 심기용 운영위원 성소수자가 지워지지 않는 선명한 역사로 남을 때까지우리 주변의 차별이 사회적·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해야청년들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동시에, 소수자성을 지닌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얼마나 조명되고 있을까?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이하 다움)'의 심기용 운영위원은 평면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청년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매 순간 사회적 변화의 분기점을 지나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