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고고학은 바다를 포함해 △강 △하천 △호수 등 물속에 잠겨버린 유물, 즉 수중문화재를 연구하는 고고학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침몰한 배와 배에 실려있던 각종 유물이 수중고고학의 대표적인 연구 대상이다. 이러한 수중고고학이 고고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약 60년 전이었다. 1943년, 수중 호흡기인 스쿠버가 개발되고 50년대에 이르러 스쿠버 다이빙이 수중 스포츠로서 널리 알려졌다. 그에 따라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매몰돼있던 난파선과 유적들을 목격했다. 그들은 그 가치를 쉽게 알아
이전에 육상고고학을 연구했다고 들었다. 육상고고학과 비교하여 수중고고학만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수중고고학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유물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에요. 유기물의 경우, 육상에서는 산소에 노출돼 모두 썩어버리지만, 갯벌에서는 산소가 차단돼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마도 3호선 발굴 당시 갯벌에 묻힌 생선뼈가 발견됐는데 생선뼈 사이에 살이 다 붙어 있었어요. 또 신안선에서는 후추랑 여지 씨가 나오고, 곡물을 운반했던 마도 1·2호선에서는 △보리 △쌀 △콩 같은 유기물들이 대량으로 발견됐죠
독일 통일의 뼈 아픈 교훈1989년 11월 10일 아침, 30년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마침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일은 서독이 분단 이래 오랫동안 통일을 위해 치밀하게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양산했다. 먼저, 실업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사회주의경제 체제에서 살아온 동독인들은 자본주의 기업들이 물밀 듯 들어오는 통일 독일의 사회에서 갑
전자파란 무엇인가전자파란 전자기장에 의해 공간으로 퍼져나가는 전자기 에너지를 뜻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현대인은 매일 전자파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컴퓨터·TV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서 전자파가 나온다. 전자파는 파장과 에너지 준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감마선·엑스선 등이 에너지 준위가 높은 전자파이다. 전기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준위가 낮은 전자파다. 또한, 전자파는 주파수에 따
우주발사체 회수에 성공한 ‘스페이스X’우리가 흔히 부르는 우주선이라는 것은 발사체에 해당하는 로켓과 이에 실린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으로 구분된다. 발사체는 우주선을 지상에서부터 우주로 올리는 추진체 역할을 하며 1단과 2단, 때에 따라 3단까지 분리될 수 있다. 발사체는 일반적으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을 우주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한 뒤 분리되어 바다에 버려지는 등 일회용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달 8일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해상에서 우주발사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6일, 이전의 프로젝트보다
지난달 7일 시작한 ‘2017 최저임금심의회의’가 다음 달 28일 2017년 최저임금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회의 종료를 앞두고 노동계에선 ‘최저임금 1만원론’ 운동을 진행 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 관심이 뜨겁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대학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80.6%가 인상에 찬성하며 “일자리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으며, 소득분배를 개선해 내수를 진작시킬 것이다”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9,000원, 더불어민주당은 10,000원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러한
젠더혁신, 이전의 과학기술을 돌아볼 때과학기술은 합리적이며 젠더중립적인 분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과학 △기술 △의학 관련 분야의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젠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5년 론다 슈빙어 스탠퍼드대 석좌교수가 만든 용어인 ‘젠더혁신’은 바로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다. 젠더혁신이란 성·젠더 분석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젠더혁신이 등장하게 된 것은 연구 과정에서 젠더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
알파고의 등장오늘날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주목받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5년, 최초의 인공지능이라고 볼 수 있는 ‘Logic Theorist'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리논리학 명저인 수학 원리의 52개의 정리 중 38개를 자동으로 유추해내고 일부는 인간이 해왔던 기존의 방식보다 더 깔끔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1956년, 인공지능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술회의 ‘다트머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알파고가 사고하는 방식은.바둑은 경우의 수가 매우 많다. 그 경우의 수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문제인데, 기존에는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해서 판단했다. 이후에는 몬테카를로 탐색기법이 도입되어 경우의 수가 기존에 비해 천분의 일로 줄어들었다. 몬테카를로 탐색기법은 몇 개의 수를 표본추출해 어느 수가 결과적으로 승률이 높은지를 판단하는 기법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수가 놓인 모양을 보고 적절한 수만 2~3개를 골라 몇 수 앞을 탐색해 보고 유불리를 판단하여 다음 수를 결정한다. 알파고가 채택한 방식이 이와 같다. 인간이 모양을 보고
프로파일링, 그것이 알고싶다범죄자 프로파일링은 범죄현장 및 범행수법을 분석하여 범죄자를 추정하는 수사기법으로, 1970년대 미국연방수사국(FBI)이 본격적으로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프로파일링의 목적은 범죄자의 특성을 파악해 진범을 식별하고, 수사기관이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프로파일러는 사건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용의자의 특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이는 사실에 기초한 것이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사소해 보이는 증거라도 사건으로부터 알아낼 수 있는
■ 국제관 남자 화장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위엔 소변이 튀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이를 줄이기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선 넛지를 도입했다. 소변기 중앙에 파리모양을 그려 넣어 남성들이 파리를 겨냥해 볼일을 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실제로 이 파리모양 스티커가 도입된 이후로 주위로 튀는 소변량이 80% 이상 감소했다. 우리학교 국제관 남자화장실 소변기 위에 여성들이 쳐다보는 사진을 부착해 놓은 것도 위의 사례와 같은 이유에서다. 다른 여성이 자신을 쳐다보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로 인해 이용자가 소변기 앞으로 한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두 축으로 규정된다. 즉, ‘지금’이라는 시간의 X축과 ‘여기’라는 공간의 Y축이 맞물리는 특정 지점에서 우리의 존재가 구체화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존재는 시간과 공간이 서로 맞물려 규정되지만, 존재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시간보다 공간을 통해서다. ‘여기’라는 공간에 실제로 우리의 몸이 위치하면서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타인에 의해 인지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공간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삶의 관계와 질서를 만들고, 동시에 공간이 갖는 틀과 제약 속에서 삶의 관계와 질서를 바꿔 나
영미권에선 이미 로봇 저널리즘이 꽤 많이 사용되고 있다. 왜 국내에선 연구와 도입이 다소 늦게 되었는지.먼저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은 것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영미권에서 로봇 저널이 발달한 이유는 영어가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언어로 그만큼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영어버전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들여온다고 해서 한국 언론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한국어 버전으로 새로이 개발해야 한다. 한국어 버전을 개발한다고 해서 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개발이 미진한 측면이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언
로봇 저널리즘의 역사로봇 저널리즘은 지난 1977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UC어바인 제임스 미한 교수에 의해 ‘Tale-Spin’이라는 이야기 제작프로그램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야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해 밝히고자 했고, 이는 ‘로봇 기자’의 시초가 됐다. 이를 모티브로 약 30년 뒤 미국의 스타트업 ‘내러티브 사이언스’에 의해 로봇 저널리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스포츠 게임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프로그램 ‘StatsMonkey’에서 시작해 로봇
①인터뷰 -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이종필 교수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100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물리 이론 중 상대성 이론이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현대물리학의 두 기둥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꼽을 수 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의 등장 이전까지는 과학 원리를 직관적,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성 이론은 경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상대성 이론이나 현대 물리를 이해하려면 생각의 회로를 바꿔야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즉, 오랜 역사 동안 굳어진 사고방
문학비평, 문학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다문학비평은 넓은 의미에서 문학에 관련된 일체의 논의를 뜻한다. 『문학비평의 이해』에 따르면 문학비평은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분류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해석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했는지를 살펴보고, 분류를 통해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식별할 수 있다. 평가는 작품이 어떠한 가치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한다. 그런데 문학비평은 작품에 대한 비평가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기술되기에 그 논리성과 체계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존재해왔다. 문학비평은
문학비평이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그 의미가 문학을 넘어 사회로 확장될 수 있는가. 대개 창작보다 비평을 열등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학비평은 문학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비평은 고도의 창작이다.”라고 말했다. 창작이 삶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듯이 비평은 작품을 재료로 삼아서 새로운 창작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비평은 궁극적으로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문학 외적으로도 그 의미를 확장해볼 수 있다. 평론가 매튜 아널드는 비평이 “현대 사회의
디턴은 그의 저서에서 인류가 어떻게 빈곤으로부터 탈출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한편 그는 현상에 대한 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빈곤과 불평등의 원인,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자 평소 한국의 경제 발전과 빈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한국경제연구원' 오정근 초빙 연구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짧은 기간 동안에 ‘빈곤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었나.일제강점기를 겪고 4년간 전쟁을 치른 우리나라엔 나무 한 포기 없을
왜 성장과 진보가 중요한가우리는 때때로 소득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득의 중요성에 대해 평가절하하곤 한다. 하지만 디턴은 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며 “일반적으로 빈곤국 국민은 삶에 대해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하지만, 부유국 국민은 자신의 삶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주장한다. 즉, 삶에 대한 만족감과 소득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디턴은 “삶에 대한 만족감은 정치적 자유에 대한 평가 지수와도 거의 일치한다”고 말한다.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는 사회여야 사회 구성원들
디자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을 명확히 정의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많은 사상가의 견해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데다가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이해해야 할 모더니즘을 정의하는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하나의 일관된 이론체계로 정립하는 것을 ‘자기 모순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일반화, 체계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기억해야 할 것은 포스트모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