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우리 학교 박물관(관장 이준식 교수·중문)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기념 전시를 열었다. ‘비취보다 푸른, 백옥보다 맑은-명품도자 100선’전은 지난 50년간 박물관이 모은 고려·조선시대의 도자 유물과 함께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을 공개한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우암의 필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귀이득(富貴易得)명절난보(名節難保)’, 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절은 지키기 어렵다는 뜻이다. 거친 듯하나 흐트러짐 없는 진서체의 여덟 자와 사이사이 먹물 튄 흔적에서 우암의 힘이 느껴진
“오늘 한잔 어때?” “좋지! 이모한테 가서 오목 먹자!” 이모? 오목? 궁금증에 친구의 뒤를 따라가 본다.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술을 주시나’, 멈춰 선 술집의 간판이 예사롭지 않다. “이모! 여기 술 한 병 더 가져갈게요!” “아이고, 내일 1교시라며! 작작 좀 마셔, 인마!” 남학우 하나가 사장님을 스스럼없이 이모라 부른다. 그리고 이모는 술을 더 마시겠다는 손님을 격려하기는커녕 퉁명스럽게 다음날 그의 수업을 걱정해준다. 이 가게의 정체는 뭘까. 지난 25일, 세 자매가 운영하는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술을 주시나’(이하 마
성대신문 창간 60주년413년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켜온 명륜당의 은행나무처럼성대신문도 언제나 성균인의 옆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지난 19일,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전이 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우리 학교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는데, △수영선수 김세진(스포츠 13) 학우 △골프선수 김남훈(스포츠 13) 학우 △BMX선수 박민이(스포츠 13) 학우다. 아시안게임 개막 이전, 그들을 만나 금메달을 향한 열정과 노력의 스토리를 들었다. “골프 신동 김남훈 선수”우리 학교 골프부의 김남훈(스포츠 13) 학우는 아시안게임 골프 국가대표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대주다. 그는 8명을 4차례에 걸쳐 선발하는 골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당당히 선발됐다. 그는 이전에도 △노
14학번 선수들 4명 △김남건 △백인산 △최우연 △한혜성과 △농구 △대학 생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 중 3명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말에 기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를 이렇게 바쁘게 살면서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최 학우는 “전쟁 중에도 아기는 낳는다”며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학우는 친구도 많이 없어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며 운동선수로서 연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김 학우는 “운동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운동선수들에게 “학우들이
올려다봐야 하는 큰 키. 입이 벌어질 정도로 넓은 어깨. 험상궂게 생긴 얼굴. 마주치면 왠지 모르게 어깨는 움츠러들고 시선은 바닥으로 향한다. 바로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과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농구부 선수들을 만나봤다. AM 5:40 채 머리도 감지 못한 부스스한 모습의 선수들이 체육관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감독도 코치도 없었지만 음악을 틀고 짝을 이뤄 드리블과 자유투 연습을 진행했다. 송진현(스포츠 12) 학우는 “올해 농구부의 가장 큰 변화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의욕
2학기를 새로 맞이한 일반 학우들과 달리 대부분의 구기 종목 선수들은 올해 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 스포츠단 단체 구기 종목(△농구 △배구 △야구 △축구) 감독을 만나 △올해 성적 △원인 분석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비상을 위해 한 걸음 내디딘 농구부올해 초 농구부(감독 김상준)는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서 4승 12패로 10위, 제69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 3위를 기록했다. 초라한 성적이지만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전패로 대회를 마감한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발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농구부는 지난
지난 18일 저녁 6시 반, 자과캠 제1공학관 23219호 강의실에서 우리 학교 졸업생 모임 ‘스쿤(SKKUN)’과 총학생회가 주최한 ‘제8회 잡 세미나’가 열렸다. ‘졸업생들의 특별한 취업 이야기 - 공식 리크루팅에선 알려주지 않는 기업들의 리얼 스토리?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이영준(고분자 08)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일반적인 리크루팅에선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직무 이야기를 준비했다”며 “학우들의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행사 개최의 취지를 밝혔
우리 학교 탁구부가 지난 학기를 끝으로 해체됐다. 학교방침과 윤상문(사진) 감독의 정년이 맞물려 특기생을 선발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2002년 창단 이래 12년간 탁구부를 이끈 윤상문 감독을 만나 △탁구부의 역사 △대학탁구의 방향성 △해체 소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윤상문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남·북 여자 대표팀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대학탁구의 발전을 통해 한국탁구에 이바지하고자 2002년에 우리 학교 탁구부 초대 감독이 됐다. 그의 지휘 아래 탁구부는 창
최근 자과캠에서 기숙사내 흡연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봉룡학사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우는 “아침저녁으로 환풍기를 통해 담배냄새가 들어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성대사랑’에서도 많은 사생들이 기숙사내 흡연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지난해 6월 30일까지 봉룡학사에서는 기숙사내 베란다 흡연이 가능했다. 하지만 6개월간의 국민건강증진법 계도기간이 끝나고 7월 1일 전면적인 법 시행이 이뤄지면서 기숙사내 완전 금연이 실시됐다. 이전까지는 규정을 어기지 않는 선에
자과캠 쪽문을 나와 천천히 걷다 보면 유난히 낡고 투박한 녹색 간판이 보인다. ‘은하 세탁’이라고 적힌 간판 아래를 슬쩍 들여다보면 세 평 남짓한 공간에 서서 힘껏 다리미질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바로 우리 학교 학우들의 단정한 옷차림을 책임지고 계신 은하 세탁소 양영길(63) 할아버지다. 28년간 변함없이 세탁소와 함께한 그의 인생에 귀 기울여 봤다.은하 세탁소는 1987년 처음 문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셋째 딸 은하의 이름을 따 은하 세탁소가 됐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일본에 수출할 옷을 만드는 일을
1991년 5월 25일. 김귀정 열사는 시위 도중 과도한 진압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그 당시 김귀정 열사 추모지를 제작하면서 ‘불사조’의 역사가 시작됐다. 불사조는 사학과 신문제작부에서 만드는 신문이다. 신문제작부는 현재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과 단위의 신문 제작 단체다. 1학년 때 가전공이 사학과였던 불사조 편집국장 정재룡(철학 13) 학우는 “선배님 추천으로 사학과 집행부 활동을 했는데 교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문제작부에 매력을 느꼈다”며 “고등학교 때 문예부에 있으면서 글을 썼던 기억도 나서 신문 제작에 흥미를
작년 9월 선선한 가을, 길을 걷다가 무심코 집어든 성대신문. 중도에서 공부를 하다 쉬는 시간에 짬짬이 읽다보니 어느새 월요일만을 기다리게 됐다. 그렇게 수줍은 웃음이 매력적인 박한결(영문 13)학우는 성대신문의 애독자가 됐다. 성대신문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사가 있다면성대신문 1565호에 실렸던 강기태 기사다. 평소에 내 자신이 다소 틀에 박혀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기태라는 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요즘 문과대 학생들은 다들 고시를 준비 하거나 취업의 길로 나아가는 추세인데 이런 것에 따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
지난달 13일 우리 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김도연(스포츠마케팅과 석사과정 1기) △노현서(스포츠마케팅과 석사과정 1기) △손지효(스포츠마케팅과 박사과정) 원우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한 ‘체육기금 지원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체육기금 지원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은 국민의 체육 활동을 활성화하고 스포츠 복지가 전국으로 확대되기 위한 시설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의 목적을 가진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포츠 복지 지원 프로그램 △스포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스포츠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한
“먹거리 고을을 가보지 않고 율전에서 술을 먹어봤다 하지 마라!” 자과캠 학우에게 먹거리 고을에 관해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자과캠 학우라면 술이 생각날 때 꼭 한 번은 찾는다는 그곳. 지난 3일 방문한 먹거리 고을은 여느 때처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리 학교 학우들의 주머니 사정을 신경 써주는 이모, 홍진선(58) 씨를 만났다. 먹거리 고을을 찾은 시간은 오후 8시경. 다소 이른 시간 임에도 가게 안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빈자리가 생기길 기다리기를 한참, 가게가 조금 한산해진 틈을 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그녀와 이
지난 5일 인사캠 경영관 33406호 강의실에서 ‘Scramble to scramble to scrambled: Eco-Post Colonialism and an Early Global Crisis; Or, Green-Monkey (In)Digestion from an Epic Diet?’라는 주제로 생태문학 특강이 진행됐다.이번 특강은 문과대학(학장 전광진) 영어영문학과의 주최로 열렸다. 기획을 담당한 영어영문학과 한진경 조교는 “생태문학은 영미 문학계에서 활발히 연구돼오고 있는 분야”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생태
지난 6일 자과캠 대운동장은 강렬한 태양빛 아래 몸을 부딪치며 승부를 겨루는 선수들로 한창 뜨거웠다. 그들은 한여름 같은 날씨에도 헬멧을 쓰고 숄더패드로 무장한 채 공을 가진 선수를 몸으로 쓰러뜨리는 앨리태클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서로의 움직임을 눈빛으로 파악하는 모습은 마치 로마 콜로세움의 투사 같았다. 그들은 바로 우리 학교 미식축구부 ‘ROYALS’ 선수들이다.ROYALS는 1957년 우리나라 최초로 결성된 대학 미식축구팀이다. 오래된 전통과 더불어 별도의 장학회를 여러 개 두고 있을 정도로 동문들 간에 유대도 강하다. 대부
2008년 3월, 청주에서 서울로 갓 올라온 새내기가 있었다. 우리 학교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던 그는 설레는 맘으로 캠퍼스를 거닐었다. 그러던 중 집어 들게 된 성대신문. 그렇게 박경우(심리08·사진) 학우는 4학년이 된 지금까지 7년째 성대신문을 읽고 있다. 08학번이면 제법 고학번이다. 학교생활 중에 그런 걸 느끼나.자주 느낀다. 특히 수업에서 조모임을 하는 경우에 내가 자동으로 조장이 될 때. 어떤 조에 들어가도 대부분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요즘 학교에서 나한테 반말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1학년 때부터 심리학과 학
그녀는 대학생활 전체를 배재대 학보사에서 보냈다. 사회부 정기자를 거쳐 편집국장이 됐을 때, 학교는 일방적으로 종이신문을 전자신문으로 바꿨다. 괜한 죄책감에 퇴임 후 인력 부족을 겪던 신문사에 부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졸업 후 1년은 신문사 간사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저널리즘 공부를 위해 우리 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입학했다. ‘신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청춘을 보낸 오정인(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1기·사진) 원우를 만나봤다. 편집국장, 부장, 그리고 간사까지. ‘신문사 지박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질긴 인연에 대해 듣고 싶
“커다란 공약사업보다 작은 고민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1학기, 그동안 자과캠 동아리의 속사정을 살펴온 사람들이 있다. 제32대 자과캠 동아리 연합회 ‘랑’(회장 이민준·고분자08·사진, 부회장 김명운·고분자09, 이하 동연)은 자과캠 동아리의 맏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년에 걸쳐 동연을 이끌며 학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봤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연임하며 동연 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 이유는 무엇인가. 동연 활동 자체가 즐겁기 때문이다. 처음 동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