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듯 꺼지지 않은 논란의 불씨지난 8월 17일 오후 2시경, 12일째 단식농성 중이던 부산대 교수회장 김재호 교수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한 시간 후, 같은 학교 고현철 교수가 대학본관에서 투신자살했다. 유서에는 대학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총장 직선제 폐지가 대학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고뇌가 담겼다. 공약을 뒤엎고 간선제를 추진하던 김기섭 총장은 그날 밤 농성 중이던 교수들을 찾아가 故 고 교수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그라지는 듯했던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 논란은 이날 이후 다시 대학 사회를 달궜다. 총장 직선제란 대
혜화역 1번 출구, 우리 학교 셔틀버스 정류장 근처에 작은 가판대가 새로이 자리 잡았다. 귀여운 판다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디자인과 작은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따뜻한 밥 냄새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컵밥을 판매하는 가판대, ‘판다고(Pandago)’ 혜화 매장이 문을 열었다.소액으로 창업 가능한 판다고, 소외계층 생계도 책임진다판다고는 1평 규모의 초소형 점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간편 식사 전문점이다. 기존 가판대 내부에 조리 기구를 들여놔 그 안에서 직접 밥을 한다. 작은 규모의 매장이다보니 관리 인원도 매장 하나당
지난달 31일, 국내 최초 협동조합 형식의 대학 언론 ‘외대알리’가 제3호를 발행했다. 외대알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보사 ‘외대학보’ 출신 기자들이 만든 학내 독립 언론이다. 학보사 출신 기자들이 창간한 자치 언론이라는 점과 국내 대학 언론 최초로 협동조합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외대알리의 새로운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 탄압 없었다면 독립 언론도 없었을 것”지난해 11월 창간된 외대알리의 탄생 배경에는 학내 언론에 대한 학교 측의 탄압이 있었다. 외대학보는 2012년 12월, 총학생회 선본 공약 분석 기사가 '선거 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2년. 여기저기서 대선과 관련해 지나치게 편향돼있는 주류 언론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사실 이전에도 ‘나는 꼼수다’와 ‘제대로 뉴스데스크’ 등 여러 팟캐스트가 기성 언론에 대항하는 대안언론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전에 비해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해냈지만 팟캐스트 역시 송신자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신자도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대안 방송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PD는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으로부터
‘안녕들 하십니까?’ 더없이 평범한 안부 인사에 한국사회가 술렁였다. 지난해 12월 10일, 고려대 학생인 주현우 씨는 학내에 ‘안녕들 하십니까? (이하 안녕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밀양 주민의 음독자살 △철도 파업 노동자 수천 명 직위 해제 등 사회 현실에 무관심한 동 세대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한 자 한 자 손으로 적어 내려간 대자보에 대학가는 물론 △성소수자 △주부 △직장인 △청소년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답장이 이어지면서 안녕들 대자보는 사회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학교 인사캠이 위치한 종로구는 옛 문화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북촌은 옛 서울의 정취를 잘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런 북촌에 최근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관광객용 대형 화장실 건설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한 화동고개 평탄화 △지하주차장 건설 등 북촌은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런 와중에 일부 주민들은 북촌을 수용
오는 23일 대학로 CGV에서 영화 ‘춤추는 숲’이 개봉한다. 지난 16일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초청작인 ‘춤추는 숲’을 용산 CGV에서 미리 만나봤다. 1994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젊은 부부들이 모여들었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그들은 자신들이 잊고 살던 △공동체의 삶 △
△공기청정기 △야생동물의 보금자리 △자연 정수기 △토사유출 및 붕괴 방지. 바로 ‘숲’이 하는 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숲의 중요성은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즘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의 경제적 가치는 2010년 기준 연간 약 7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숲의 중요성을 아는 것에 비해 실제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합니다!” 지난 2일, 우리 학교 인사캠 대성로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대자보가 등장했다. 지난달 민주통합당이 ‘차별금지법안’ 발의를 철회한 사안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대자보는, “모든 이들이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의 제
올해는 UN이 지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달부터 새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다. 기존 법에서는 협동조합 설립 시 조합원 300명에 3000만 원 이상의 출자금이 필요했지만, 새 법이 발효되면 출자금 제한 없이 조합원 5명만 모이면 설립이 가능해진다. 협동조합 설립 장벽은 완화됐지만, 대학 생활협동조
투기의 장에서 삶의 장으로, 민달팽이가 제안하는 집의 새로운 의미“집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청년에게 집을 달라.”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경기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경제민주화 2030연대 △광운대 사회대 학생회 △민달팽이 유니온 △연세대 사회대 학생회 △한국과학기술대 총학 △한
만약 우리가 앉아있는 카페 바로 옆자리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로 대화하고 있다면? 아마 카페 안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볼 것이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은 이런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외출을 꺼리고 있다. 서울 종로3가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장소이자, 이들이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전국에 단 하나뿐인 수화카페 ‘미미끄&r
"모른다면 우리가 알려줘야겠다." 게임잼(game jam)의 기획의도가 개최자의 입을 통해 회의장에 퍼졌다. 대담한 이 기획의도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지난달 11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셧다운제 대상 게임을 선별하는 평가표를 공식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평가표는 주관적인 문항이 많고, 재미 요소를 근본적으로 차단
만약 우리가 앉아있는 카페 바로 옆자리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로 대화하고 있다면? 아마 카페 안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볼 것이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은 이런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외출을 꺼리고 있다. 서울 종로3가에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장소이자, 이들이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전국에 단 하나뿐인 수화카페 '미미끄'가 있다.
▲ 김기진 기자 매주 일요일 오후 1시가 되면 혜화 로터리 한 편에 100m의 필리핀이 들어선다. 향수에 이끌린 필리핀 이주민들이 모여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는 이곳은 혜화동 필리핀 장터다. 이 신기한 시장에는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필리핀 물건과 음식들이 즐비하다. 시장 옆에는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로 미사가 열리는 혜화동 성당이 있다. 지난달
우리 학교 대성로 게시판이 없어지고 학생회관의 동아리 방과 학생회실이 공간대여제로 바뀌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매직으로 눌러쓴 대자보와 동아리 방에 눌러앉아 농담을 던지는 선배는 옛날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학생 자치를 위축시킬 이 변화들은 서울 내 두 대학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대자보, 카카오톡으로 대신하라"성공회대에는
성공적이었던 1년 남는 책을 모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기적의 책꽂이 운동은 △시즌 1(2011년 6월~9월) △시즌 2(2011년 10월~2012년 2월)에 이어 △시즌 3(2012년 5월~6월)까지 진행됐고 현재 시즌 4가 준비 중이다. 기적의 책꽂이 운동은 성공적이었다. 시즌 1의 경우 처음 예상한 2천 권을 초과해 3만여 권이 넘는 책을 기증받았으며
기적의 책꽂이를 받은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기존 기부 문화와 다른 흐름을 만들어낸 기적의 책꽂이기에 그 변화도 남다르지 않을까. 책을 기부받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받은 ‘기적’을 스케치했다. 대원들이 임무를 마친 6일 저녁, 평택경찰서 방범순찰대에는 여느 군부대와는 다른 풍경이 벌어졌다. 고된 일과를 끝내고 돌아온
주휴수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근로기준법에 분명히 명시된 법적 권리지만 주변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 중 이를 받고 있는 친구는 거의 없는 듯하다. 왜 우리는 주휴수당에 대해 알지도, 이를 받지도 못하고 있는 것일까? 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유급휴일에 주는 수당이다. 쉽게 말해 일주일에 1
혹시 매일 반복되는 인스턴트 음식과 고기가 아니라 내 몸에 좋은 채소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 이런 요구를 반영해 대학 내에 채식 전용 식당을 연 곳이 있다. 나를 위해서 또는 사회를 위해서 채식 식당을 찾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년 10월 서울대학교에는 전국 대학교 최초로 채식 전용 뷔페가 생겼다. 채식을 희망하는 학생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