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익숙해진 이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며칠 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약 5개월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일주일 간 하루 평균 확진자만 해도 300명대에서 꺾이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게다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상호 이동이 잦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
성대신문 편집장으로서 성대신문을 이끌어 간 이번 학기를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 국민의 일상을 뒤바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성대신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회의 진행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고 개강이 연기되면서 발간 일정 역시 계속 변경됐다. 이어 대부분의 강의가 한 학기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결정되면서 학우들에게 신문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도 불가피했다.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성대신문은 이번 학기에 계획했던 5번의 발간을 무사히 마쳤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으로부터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했듯이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학교들은 개학 및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또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로 인해 생활고를 겪기도 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전에는 특수한 상황에만 사용하던 마스크는 이제 우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항상 주민들에게 친절하고 성실했던 그는 아파트 한 주민의 폭언과 폭력으로 인해 ‘억울하다’는 말이 담긴 유서를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꼼꼼하게 작성된 근무 일지, 한눈에 봐도 열악해 보이는 그의 초소는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했다. 가슴 아픈 그의 사연에 사람들은 분노했으며, 아파트 주민들은 그의 명복을 빌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비원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경비원과 같은 비정규
파도가 멈추지 않는 것은너희들의 웃음을 세상으로 실어 보내기 위함바다가 싱거워질 수 없는 것은너희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 김성규, 수평선 中 2014년 4월 16일,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필자는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듣다가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라는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어 배에 탄 승객이 전원구조 됐다는 속보에 안도하며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속보가 정정되고 사상자 수는 계속 증가했다. 뉴스에서는 연일 세월호 소식만 전해졌다. 평소와 다르지 않을리라 생각했던 그 날은 생각보다 필자의
지난달 성 착취 촬영물을 제작 및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됐다. 조주빈 이외에도 와치맨, 갓갓, 켈리, 체스터까지 이른바 ‘n번방 사건’의 배후에는 여러 운영자가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텔레그램과 유사한 ‘디스코드’ 메신저를 통해 성 착취 촬영물을 판매 및 유포한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년자였으며 만 12살의 촉법소년도 있었다.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운영자들뿐만 아니라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했다. 해당 청원은 며칠 새에 20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뮤지션 설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연이어 동료 구하라도 세상을 등졌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왔든 한 명의 사람이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 대해 존중의 의미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최근 한 일간지에 이들의 죽음을 분석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구하라·설리 사망, 연쇄살인…男, 여성혐오 성찰해야”라는 자극적인 제목에서조차 그들의 죽음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기사의 핵심은 결국 한국 사회 내 여성혐오가 심각하며, 그들을 향한 악성 댓글
요즘 가장 핫한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단어들이 있겠지만, 세대를 초월해 핫한 단어는 ‘꼰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꼰대는 9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도 명환이의 아버지를 명환이의 친구가 ‘꼰대’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유서 깊은 은어이다. 과거 ‘영감탱이’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던 이 단어는 현재 잔소리가 심한 권위주의적 윗사람을 지칭하는 의미 정도로 변화됐다.꼰대는 대체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거나 마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요되는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본인의 채널에 ‘막례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박막례 할머니가 햄버거 가게로 향하며 “우리는 기계 있으면 바로 나와부려, 안 들어가. 그거 안하는디로 가자. 사람이 갖다 주는 데로”라고 말하는 것과 더불어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키오스크에 그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너무나도 많았다. 작게 띄워진 글과 사진은 메뉴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게 만들었고, ‘테이크 아웃’이라는 영어는 그가 이해하기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사실 1급 모범수인 이춘재일 것이라는 정황이 밝혀지며, 사형 제도에 대한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국내 미제 사건 중 가장 악명 높은 사건으로 손꼽히는 만큼 많은 사람이 “악마 같은 인간은 살려둘 가치가 없다. 이춘재를 사형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사형 집행을 찬성하는 많은 사람은 ‘피해자는 평생 고통 받고 가해자는 감옥에서 편히 지낸다’고 말한다. 최소한 피해자가 고통 받은 만큼, 가해자도 고통을 받아야 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라 믿는 것이다. 한편,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하
우리 학교 총졸업준비학생회가 이번 학기 전학대회를 통해 독립기구에서 부속기구로 전환됐다. 학우들의 관심 부족으로 2년 연속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존속됐기 때문이다. 투표율 미달로 인한 학생회 선출의 어려움은 비단 총졸업준비학생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근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수의 단과대학들이 투표율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최근 학우들의 학생 자치에 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투표율 하락이라는 직관적인 지표로 드러났다.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다들 비슷했다. 공통적으로 ‘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 (중략)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 (후략)김민기 1972년 발매된 직후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이유도 모른 채 ‘금지곡’이 되어야했던 비운의 곡이다. 이 곡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이뤄지는 1987년까지 계속 금지곡으로 지정돼야만 했다. 이 노래는 가만 보면 대한민국 학생운동 1세대로 불리는 38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 관련 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이와 유사한 논란은 2016년에도 있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부정 입학 사건이다. 두 사건을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기득권 세력 2세의 입시 관련 논란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것과 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분노를 사고 있다는 것은 맥락을 같이 한다.“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정유라 씨가 본인의 SNS에 게시한 글이다.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이 글귀는 어쩌면 우리 사회를 가장 냉혹하고 잔인하게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날
최근 유명 키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가족이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해 사회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키즈 콘텐츠 시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키즈 산업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키즈 크리에이터’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에 비해 아동의 권리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이다.지난해 국제구호 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일부 키즈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아동학대로 고발했다. 해당 채널 운영진들이 "유아에게 정신적 고통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행동을 했고, 이러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해 금전적인 이익을
"언론은 사회의 선생님이다." 신문사를 담당하는 주간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대학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도와야 한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던 때 편집장인 나를 불러 하신 말씀이다. 한편으로 불편했다. '비판해야 좋은 기사'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본지에는 '기사의 위상'이라는 것이 있다. 기사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일종의 지침서다. 그중 하나가 '비판적 시각'이다. 기사 작성을 위해 피드백을 가지는 회의
‘인문캠은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들어올 땐 1등급, 나갈 땐 9급’, ‘인서울도 못한 놈들이….’자인전 문구는 학내·외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문구를 작성한 학우와, 이를 허가한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문구를 작성한 학우는 결국 사과글을 올렸다. 대학사회에서 논란이 되니, 기성언론도 주목했다. 한 언론사는 “대학생이 취업난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집단을 공격해 안도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수평폭력’은 나와
대학 축제. 설렘과 희망이 담뿍 담긴 단어다. 이제 입학한 새내기 학우들에게는 누구보다 그렇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니 신문사에 몸담고부터 축제는 먼 이야기였다. ‘대동제’ 마지막 날, 신문사에서 잠시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갔다. 유명 걸그룹이 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금잔디는 인파로 붐볐다.마지막 공연 후 나가는 길, 학우들로 보이는 몇몇 이들이 이번 축제에 대해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보다 강한 제재, 몇 곡 부르지도 않고 가는 연예인에 대한 푸념이었다.사실 대동제는 우리 학교만의 고유한 축제는 아니다. 많은 대학교가 ‘대동
김훈 작가의 역사소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룬 역작이다. 소설은 정유년(1597년) 4월 1일부터 시작해 무술년(1598년) 11월 19일 이순신의 죽음으로 끝난다. 소설 속 이순신은 자신이 ‘왜 싸워야 하는지, 또 왜 우리가 옳고 저들이 틀렸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단지, 적과 싸울 뿐이다. 왜구 역시 그렇게 그려진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를 영화화한 을 보며 “적군을 단지 적으로서 희화화하지 않았으면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소설 속에서 정작 나쁜 것은 선조와 멀리서 왜군을 조정하
얼마 전, 편집국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서울권대학학보사연합 회의를 하루 앞두고였다. “신문사에 심각한 일이 생겨, 신문사가 거의 올스톱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연합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친구였기에 당황스러웠으나, 사안이 제법 심각한 듯했다. 에 들어가 보니, 비판이 가득했고 사과문까지 올라가 있었다. 글들을 읽어보니, 측 기자가 쓴 칼럼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서문에서 예시로 든 필자의 토론 수업 경험담이다. 필자가 듣던 토론 수업 중, 한 학우가 “사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고
일련의 사건들이 채색한 사회의 풍경은 암담하다.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된 성범죄와 비리, 마약 사건 그리고 제시되고 있는 수많은 범행 정황들까지. 대중을 분노케 할 사건들로 가득했다. 사태는 점점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을 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태’를 보는 일은 슬프고 기막혔다.다만, 현재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라’나 ‘범죄자니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