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컨택은 한마디로 ‘똥줄이 타는 일’이다. 인터뷰이의 연락처를 어렵사리 얻어낸다 해도 “바빠요” 한 마디면 기사 하나가 엎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그래픽 노블 번역가 이규원 씨는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셨다. 그런데 댁이 경상남도 거창이라고 하셔서
9월 5일,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내 생애 첫 인터뷰다. 사진기자로서 다른 부서 기자의 인터뷰는 수없이 동행해봤지만, 이번엔 나의 인터뷰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의 세포가 쫄깃해지는 기분이 든다. 성대신문의 기자라는 직함에 앞서 개인적으로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정윤 동문은 한없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사회부가 갖는 치명적인 매력 중 하나다. 치명적인 매력은 너무 많으니 오늘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현장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직접 나가보면 말이 공격적인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특히 이번 취재에서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기사의 주제가 대학로
J에게 ... J가“비교과 활동에서 본인만의 키워드를 찾아 캐릭터화해보세요”리더십 전형으로 입학한 이후 출신 고교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을 때 숱하게 했던 조언이다. 올해 리더십 전형으로 우리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있다. 그는 우수한 봉사실적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상을 휩쓸었다. 논문 작성대회에 제출된 그의 논문에는 치열하게 진로를 탐
1. 고등학생 시절,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대입을 위해 논술을 공부했다. 2시간 남짓한 수업시간 동안 친구들은 원고지를 빼곡하게 채우고 집으로 향했지만 학원 문이 닫을 시간까지도 나는 애꿎은 연필만 문지르며 몇 글자를 썼다 지웠다 할 뿐이었다. 글 쓰는 것이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싫었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글쓰기
나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날은 더워졌는데 좀처럼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겉돌았다. 공부도, 노는 것도, 동아리 활동도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낸 것이 없이 시간만 빠르게 흘렀다. 친구와 마주 앉아 슬픈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학기가 끝나면 일상을 벗어나 어디라도 떠나볼 생각으로 종강 날짜만 세고 있었다. 그러다가 특집기사를
토요일 아침, “아…망했다…” 전날 밤부터 기사 자료도 보이질 않고 설상가상으로 사진칼럼에 쓸 사진까지 언제 없어졌는지 컴퓨터에서 날아 가버렸다. 인사캠에서 이뤄지는 조판작업을 뒤로하고 자료와 사진을 찾기 위해 자과캠으로 향했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 이번학기 들어 유독 많이 다니게 된 이 길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면서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또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수많은 고민 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 아마 큰 용기를 내 도전한 뒤에 찾아오는 성취감을 잊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신문사 일도 마찬가지였다. 면접을 볼 때 선배들이 ‘힘들 수도 있다’, ‘신문을 제작하다 보면 밤을 새는 경우도 생긴
성대신문에서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지 벌써 2학기가 지났다. 1학년 새내기 시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려 이곳, 저곳의 문을 두드렸었고 그 중 한 곳이 성대신문이었다.결과적으로 지금 내가 가장 마음을 두고 있는 곳은 신문사일 것이다. 취재 약속이 생기면 대부분의 다른 선약들은 뒷순위로 밀리고 토요일 새벽은 기사를 쓰기 위한 밤샘의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기
나는 아직 멀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부서장이라는 타이틀에 정기자라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자리에 앉아 있다. 아니, 내가 언제 이렇게 된 거지?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신문이라는 것에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약 한 달 전,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란 여자, 신문 같은 여자”라고.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캐물으니
한미 FTA?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신문과 인터넷은 그 소식으로 가득했지만 내겐 그저 먼 일로만 느껴졌다. 과제, 수업, 신문사 일 등. 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에도 바빴으니까. 그랬던 내가 FTA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니. 내 안에 진보의 피가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내게 시위에 참여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첫 만남은 설레고 떨린다. 연애의 초반, 그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밤잠도 설치고,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일 리스트는 공책 한 권 분량이다. 그러나 처음 그 때의 설렘이 일정하게 지속되지는 않는다. 연애는 굴곡을 겪어 조금씩 지치고 싫증이 나기도 하고, 또 다시 사랑을 재확인하기도 한다. 어느덧 2학기도 중반을 지나 막바지를 향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