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박근형은 1985년 극단 ‘76단’에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해 1999년 동료와 극단 ‘골목길’을 창단햇다. 그는 을 비롯해 , ,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누군가가 당신의 입을 막는다고 상상해보자.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발버둥치지 않을까? 박정희 정권 그때 그 시절에는 검열이란 억압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연극 는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그 시대 사람들의 심정을 현대인의 마음속에 아로새긴다.연극은 군대를 연상시키는 초록 그물로 둘러싸여있었다. 어눌하게 혼
신화는 설화의 한 종류이다. 설화는 구비전승되는 허구의 이야기로 신화, 전설, 민담을 포함한다. 그 중 신이나 영웅의 행적을 다룬 이야기를 신화라고 한다. 신화에는 민담적 요소, 역사적 요소가 많이 뒤섞여 있어 민담·전설과 완벽히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관된 세계관,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지명 등 나름의 구체적
신이 죽은 시대라고 한다. 과학과 기계문명이 선도하는 시대에 신비로움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이제 신화는 “옛날 옛적에”라는 말로 시작하는 주술적인 이야기로 치부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신화를 무지의 산물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신과 영웅, 신비를 간직한 신화들은 현대에 와서 죽었는가? 책 현대문
사람들에게 신화란 무얼 의미할까. 아마 가장 원초적이며 당신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이야기일 것이다. 에는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약 110점에 달하는 그림과 유물들이 놓여있었고, 작가들이 작품 안에 신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묻어있었다.전시관은 총 5개의 주제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었다. 첫 번째 주제는 &l
우쿨렐레 밴드 ‘하찌와 애리’에서 발랄하게 우쿨렐레를 퉁기며 나긋나긋 노래하는 황애리씨를 만났다. 우쿨렐레를 소중히 품에 안은 ‘하찌와 애리’는 지금까지 , 이라는 소박한 제목의 앨범을 냈다. 듣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고 희망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녀
이병록 기자 (이하 이) : 젬베가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박래원 젬베 연주자 (이하 박) : 마이크를 대지 않아도 소리가 충분히 크게 울려 퍼지고 거리공연을 훨씬 더 리드미컬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통기타로만 공연하면 리듬이 잘 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젬베가 드럼 역할을 해주면서부터 리듬감이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거리 공연하기에
“맛있다…” 밀가루 배달을 온 뽀얀 청년. 잠겨 있지 않은 대문을 열고 부엌에 들어와 임무를 완수했지만, 바로 떠나기 아쉬웠다. 집주인의 환상적인 요리솜씨를 알고 일부러 만나러 온 터다. 조심조심 둘러보던 그는 작은 냄비에 담긴 생선조림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몰래 맛을 보기에 이른다. 맛에 감탄하던 순간, 갑자기 등에 느껴지
영화 속 주인공의 젬베 연주는 현란하고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 속 젬베는 묘한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영화 의 주인공인 늙은 교수 월터 씨는 노곤한 삶을 살고 있던 인물이다. 그는 20년째 똑같은 강의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피아노를 배우긴 하지만 아무 흥미도 느끼지 못했다. 지루한 월터 씨의 삶은 앙
권세진 기자(이하 권 ) : 공간디자인이란 무엇인가신동관 디자이너(이하 신 ) : 공간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이루는 작은 요소 하나만 바꿔도 그곳에 사는 사람의 움직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평범한 가정집도 디자인을 잘하게 되면 가족 간의 대화가 활발해지고, 움직임이 많아져 삶이 생동감 넘치게 되는 것이다. 또 공간디자인은
. 실험음악의 선구자 존 케이지의 작품인 이 곡은 ‘휴식(TACET)’이라는 악상만이 연주되는 소리 없는 연주곡이다. 느지막한 오후에 찾은 백남준아트센터는 가 흐르는 듯 한가롭고도 조용했다. 그러나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고요함은 자취를 감추고 관람객들은 수많은 소리에 사로잡힌다. 전시
정재윤 기자(이하 정) :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오정훈 감독(이하 오) : 원래는 영화에 관심이 있어 대학 내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거리 시위 등을 촬영해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했다. 그 때 푸른영상에서 문익환 목사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조연출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다큐 제작을 시작했다. 작품 제
군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동시에 낯선 단어다. 누군가의 아들이며 친구, 애인이었던 젊은 남자가 삐죽삐죽한 머리의 군인으로 변신하는 것은 일상적일 만큼 흔한 일이다. 그러나 ‘개인’의 자아를 벗고 군대라는 ‘집단’의 자아를 입어야 하는 군인이 뿜어내는 혼란스러움은 끊임없이 군대를 낯선 곳으로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는 둘 사이에 펼쳐질 무궁무진한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희망과 환희로 가득해야 할 그 순간, 혹시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애잔함이 꼬물거리는 느낌을 받지는 않나요? 그런 느낌이 든다면 그건 아마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예감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
‘모임 별’의 구성원 7명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결합체가 아니다. 느슨한 결속으로 묶인 별자리처럼, 7명의 예술가는 함께 작업하지만 각자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임 별’의 정체성은 인디밴드인지, 디자이너인지, 잡지편집인인지 정의하기가 어렵다. 조촐한 술 모임으로 출발
오후 여섯시의 약속다방. 오늘도 역시 손님은 없다. 사장은 만화책에 코를 박은 지 오래. 다방 레지 양희는 애꿎은 사연 신청 종이로 학을 접는다. 디제이 박스 안에서 빈둥대던 필석은 다방 안으로 들어서는 여자를 보며 헛것인가, 눈을 꿈쩍인다. 그녀가 또렷한 사투리로 묻는다. “장사하는 거, 맞지예?”합천 출신 시골 처녀 스물여섯 살 김
작년,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며 전 회차 ·전 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이 있다. 대단한 인기가수의 콘서트일까 싶겠지만 이는 바로 국립현대무용단의 2011년 창단 공연 성적이다. 이제까지 그들만의 축제였던 무용 공연이 대중들에게 이토록 어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연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도 좋다’는 예술감독 홍승엽
계단을 내려갈수록 인도풍의 향냄새는 짙어진다. 지하 3층의 소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낯선 공간이 펼쳐진다. 신비로운 음악이 흐르고 무대에는 알록달록 수를 놓은 인도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는 동안 두 주인공 찬영과 혁진은 느린 동작으로 돌아다니며 인도의 전통 차 ‘짜이’를 한 잔씩 대접한다. 잠시 후 &ldq
인파로 북적대는 삼청동을 지나 창덕궁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고급스러운 상점들 대신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풍기는 한적한 골목이 나온다. 이제는 빛이 바래 간판도 읽기 어려운 국밥집 맞은편에, 그리고 ‘상사’라는 이름이 붙은 옛 슈퍼 옆에 편집매장 램(Lamb)은 자리 잡고 있다. 편집매장이라는 도시적인 이름과는 달리 램의 외관은 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