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썬! 최면에 걸린 사람의 눈이 점점 감기고 어깨가 축 늘어진다. 그리고 그는 최면술사의 말에 무조건 복종한다. 이처럼 최면에 걸린 이는 순간적으로 온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그의 의지는 이내 종적을 감춘다. 그렇다면 과연 최면에 걸리지 않았을 때도 우리는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려는 의지를 오롯이 반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사전에 따
다양한 학문 간의 통섭은 오늘날 학문계의 큰 화두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융합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하지만 이원화된 캠퍼스인 우리 학교에서 ‘융합’이란 표현은 사실상 어려웠다. 다양한 학문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바로
무슨 색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호감 여부가 결정되는 세상에서 컬러리스트는 적재적소에 색채를 연출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다. 색채학 중에서도 다소 생소한 분야인 ‘퍼스널 컬러’의 선구자, 육혜숙 컬러리스트를 만났다. ■ 컬러리스트란 직업을 접하게 된 계기는오래 전 유럽을 방문하다가 색채학에 관심을 두고 사계절 이론을 접하게 됐다.
■ 이번 연구 주제는 무엇인가요자가포식이 세포 기능 및 대사 조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이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세포 내 소기관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세포 내 소기관은 탄생과 사멸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자가포식’이라 하는데, 이 개념은 일본에서 처음 밝혀졌지만 비만, 당뇨병 등과 같은 내분비사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질환들이 자가포식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증명하려 한다. ■ 그렇다면 2년 전
최근 방영된 드라마 <분홍 립스틱>에서 여주인공 유가은은 이혼 후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성취감을 얻지만, 돌보지 못한 딸에게 미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이처럼 오늘날 많은 어머니는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자녀에게 언제나 미안함을 느낀다. 어머니가 모성애를 베풀며 자식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성 안에는 육아에
지난 8월 27일 호주의 한 병원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7주 만에 태어난 한 미숙아가 태어난 지 20여 분 만에 숨을 거두었으나 어머니의 품에서 두 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실로 어머니의 모성애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모성애는 지극히 당연한 사랑인걸까? ‘신이 인간을 모두 돌보지 못해 엄마를 대신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람과 마주친다. 옆 사람이 하품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품을 하고, 누군가 웃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가상 속 인물과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면 자신이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이러한 현상을 신경과학자 지아코모 리조라티는 과학적 접근을 통해 밝혀
차윤선 기자 yoonsun@skkuw.com 요즘 다들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하지만 사실 지금처럼 좋은 연구 환경은 없었어요. 이렇게 환경이 구축됐는데도 인문학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인문학자의 위기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새로운 인문학의 패러다임을 연구하고 그것을 실천적 활동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인문치료학이
1995년, 미국의 사회비평가이자 작가인 얼 쇼리스는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8년 넘게 복역 중인 여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이에 대해 그녀는 “우리가 가난한 건 우리에게는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다”고 답한다. 의외의 대답에 놀란 쇼리스가 “정신적 삶이 무엇인가?”라고 되묻자 그녀는 “저기 저곳에 있는 극장과 연주회, 박물관, 강연같이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얼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황폐해진 정신을 추스를
저녁 7시, 이름만 들어선 낯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설의 미로』 강의가 시작될 무렵이다. 수강생들은 한 손에는 커피 한 잔, 다른 손에는 제목으로 보아 언뜻 묵직해 보이는 책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선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두 화두의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의 눈에선 진지한 학구열이 엿보였다. 윤이삭 기자 hentol@skkuw.com ‘
유난히 무더웠던 7월의 어느 날, 습한 공기와 마주하며 덕수궁 옆 돌담길을 지나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展』에서는 만 레이와 그의 예술적 위업을 이어받은 국내외 현대 예술가들 50여 명의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다. 사진전을 찾은 이유는 사진을 정말 제대로 감상하고 싶어서였다. 사진은 그림과 달리
찰칵.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는 동시에 순간의 찰나가 기록된다. 카메라에 포착된 시간은 뷰파인더에 갇혀 상징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 죽음은 사진 속에서 다시 태어나 이내 영원한 삶을 얻는다. 사진 속에 담긴 피사물이 지금은 부재하지만, 그것이 ‘존재했음’을 뜻하는 사진의 노에마(Noema)가 실현되는 순간이다.이렇게 사진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사진의 구도, 기술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사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 아닌 것이다. 여기 20세기 후반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그의
때는 X월 X일. 이 날은 한 역사적인 사건이 N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N주년을 맞이해 정치권과 각종 단체에서는 기념행사를 마련하며, 누리꾼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행사시행의 시비를 두고 갑을논박을 펼친다. 일부 언론은 특정한 목표를 위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같이 한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이 악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여기 ‘기막힌’ 사람들이 모였다. 인권영화도 마음대로 틀지 못하는 기막힌 세상이지만, 끝내 인권영화를 상영하자는 기막힌 사람들, 그리고 위태롭지만 인권영화제 개막을 성사시킨 이들의 기막힌 열정.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제14회 인권영화제가 지난 27일부터 4일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액땜이라고 하기엔 참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느 날 오후 5시. 서울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갑자기 어떤 한 사람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더니, 이어서 약속이라도 한 듯 다른 사람들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내 춤을 추는 사람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으로 늘어난다. 노래가 끝나면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걷는다. 이 퍼포먼스는 최근 국내뿐만 아니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아’는 중요하다. 자아를 통해 인간은 정체성을 확립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의사와 권리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자아는 그 가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돼 에고노믹스(Egonomics)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에고노믹스란 자아를 뜻하는 Ego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