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교수는 국내에 몇 안 되는 행복학자다. 행복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그의 스승이기도 한 심리학자 애드 디너(Edward Diener)의 논문 「Subjective well-being(주관적 안녕감)」을 대학 시절 우연히 보고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그에게 한국인의 행복에 대해 물어봤다. ■ 올해 ‘한국인 맞춤형 행복지수’를
'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너무나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시간을 두고 고민해본다면 실상 한마디로 정의 내리지 못하는 것이 바로 ‘몸’이다. 어머니의 몸에서 아기로 태어난 우리는 서로 다른 △몸무게 △얼굴 △키를 가지며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유일한 나’로 살아간다. 또한 몸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몸은 생물학적 존재를 뛰어넘어 역사를 일궈낸 사회적 실체다. 즉 몸의 역사가 바로 인간의 역사다. 몸에 대한 인식을 역사적으로 고찰해보면 그 시대의 상황을 파
요즘 아이돌이 대세긴 대세인가 보다. TV를 켜기만 하면 소녀시대, 2PM 등 아이돌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이들은 가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가히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데뷔하기까지 힘든 나날을 거쳐야 한다. 아이돌을 꿈꾸는 십대들은 연습생 시절부
‘나는 누구인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는 말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우리는 사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즉,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에 두고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타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 소수민족에게 한글보급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중국 언어학자 제리 노먼(Jerry Norman)의 『중국언어학총론』이라는 책을 번역하다가 “알파벳 서사법은 다양한 언어에 쉽사리 적용될 수 있다”는 구절을 보았다. 즉, 라틴 알파벳은 지금까지 2백여 종의 언어를 서사 하는데 활용됐는데, 한글도 우수하다면 다른 민족의 언어를 서사하는데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글의 혜택을 우리 민족만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민족도 누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한글 사랑’ 아닐까. 그래서 2002년 중국 로바족을 시작으로 무문자족 언어에 한글
2010년 11월 1일. 한 아이가 탄생한다. 아이가 태어남에 동시에 그 아이의 존재를 입증할 첫 단계가 시작된다. 그것은 바로 한 생명체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 출생신고와 호적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아이의 실체는 법적인 존재로 인정받게 된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름이 탄생하고, 그 이름을 부여받는 사물이 존재한다. 하나의 &lsquo
현재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되거나 등재후보인 국내 학술지는 총 1천8백87종(9월 말 기준). 98년 56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무려 34배나 늘어난 개수다. 양적으로 매우 높은 증가세를 보인 국내 학술지가 과연 질적으로도 성장했을까? 이번 기사에서 국내 학술지의 현실에 대해 알아본다. 내용을 입력하세요. 양적 급팽창 중인 국내 학술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
맞춤형 아기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작년 국내 한 포털 사이트에서 ‘맞춤형 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긍정적 답변이 44%, 그 반대가 52%로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생명윤리 문제와 과학기술의 진보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맞춤형 아기에 대해 알아본다. ⓒMatt Collins 완벽한 아
누군가 말한다. 죄는 미워하더라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 죄를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성찰한다면 우리는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무런 반성을 하지 않을 때도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 몰라라 식의 발뺌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술에 취하거나 우울증, 다중인격 같은 정신이상
다양한 학문 간의 통섭은 오늘날 학문계의 큰 화두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융합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하지만 이원화된 캠퍼스인 우리 학교에서 ‘융합’이란 표현은 사실상 어려웠다. 다양한 학문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바로
■ 이번 연구 주제는 무엇인가요자가포식이 세포 기능 및 대사 조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이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세포 내 소기관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세포 내 소기관은 탄생과 사멸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자가포식’이라 하는데, 이 개념은 일본에서 처음 밝혀졌지만 비만, 당뇨병 등과 같은 내분비사 질환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질환들이 자가포식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증명하려 한다. ■ 그렇다면 2년 전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람과 마주친다. 옆 사람이 하품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품을 하고, 누군가 웃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가상 속 인물과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면 자신이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이러한 현상을 신경과학자 지아코모 리조라티는 과학적 접근을 통해 밝혀
유난히 무더웠던 7월의 어느 날, 습한 공기와 마주하며 덕수궁 옆 돌담길을 지나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展』에서는 만 레이와 그의 예술적 위업을 이어받은 국내외 현대 예술가들 50여 명의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다. 사진전을 찾은 이유는 사진을 정말 제대로 감상하고 싶어서였다. 사진은 그림과 달리
찰칵.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는 동시에 순간의 찰나가 기록된다. 카메라에 포착된 시간은 뷰파인더에 갇혀 상징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 죽음은 사진 속에서 다시 태어나 이내 영원한 삶을 얻는다. 사진 속에 담긴 피사물이 지금은 부재하지만, 그것이 ‘존재했음’을 뜻하는 사진의 노에마(Noema)가 실현되는 순간이다.이렇게 사진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사진의 구도, 기술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사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 아닌 것이다. 여기 20세기 후반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