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에서 새벽예불에 참가하는 천주교 신자의 모습. 민족종교 수운교의 바라춤을 추는 원불교 신자. 상상이 가는가? 올 여름, 각 종단에서 모인 신자들이 서로의 종교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사람들은 다양한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종교적 가치관이 상충할 때 갈등이 발생하고 이러한 갈등은 국민 화합을 저해시킨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이웃종교화합’의 가치며, 이를 도모하기 위해 ‘이웃종교화합주간’이 시작됐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사무총장 변진흥·이하 KCRP)
“관객님, 현대미술 전시 보러 왔다가 많이 당황하셨어요?”흔히 현대미술은 ‘그들만의 세계’로 불리며 다가가기 힘든, 이해하기 힘든, 그래서 때로는 지루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 지루함을 해소해 줄 전시가 바로 여기 있다. 전시에 ‘경쟁’ 구도를 도입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2?부터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전시는 4명의 작가가 경쟁하는 흥미진진한 형태로 진행된다.현대미술,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다사실 ?올해의 작가상?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존부터 있었던 전시로, 매년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경쟁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찾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실에는 경쟁에 뛰어든 4인의 작가가 그들만의 감성을 펼친다. 주제도 매체도 모두 다르다. 공통점은 현실의 삶에서 마주하는 의문점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녹아 있다는 것. 마주한 네 개의 입구 중 공장 입구를 연상시키는 조그마한 쪽문이 보인다. 함양아 작가의 '넌센스 팩토리' 공장 입구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갑작스레 흔들리는 바닥. 시작부터 넌센스, 현기증이 몰려온다. 이곳은 물 위에 설계된 ‘넌센스 팩토리의 지하 1층’. 예기치 않
이옥년, 64세 “신미경 작가의 작품이 가장 흥미롭다. 아름다운 세계를 비누로 표현할 수 있다는 데 감탄을 멈출 수 없다. 특히 자애로운 불상에서 흘러나오는 금색의 순수함 그리고 세월의 묻힘이 아주 매력적이다. 작품의 소재가 언젠간 사라지는 비누인 것이 아쉽다.”김한결, 24세“조해준 작가의 작품을 재미있게 봤다. 공동작업한 드로잉이나 가 흥미롭다. 하지만 신미경 작가나 함양아 작가의 작품도 참신하다고 느껴진다.”이재익, 30세“함양아 작가. 미디어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 함양아 작가의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가 흥미롭게 다가
양반가 자제가 어느 날 장에서 별신굿을 구경하다 아름다운 무녀에게 첫 눈에 반해 버린다. 그의 이름은 김천득, 김해 김씨 삼현공파의 4대 독자는 그렇게 동해안 별신굿 세습무가의 첫 화랭이가 됐다. 그리고 어느새 100 여년이 지나고, 동해안 별신굿의 마지막 화랭이 김정희가 태어났다. 희미해져가는 동해안 별신굿 전통의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그를 만나봤다. 김태훈 기자(이하 김) 화랭이란 무엇인가?김정희 화랭이(이하 김) 화랭이는 세습무가의 남자무당을 칭하는 말이다. 화랭이는 굿판에서 연주나 소리를 하는 악사역할을 함과 동시에 마을과의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2년 4월 설립된 프리포트는 △네팔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 △한국 출신 문화예술가 11명이 결성한 문화예술단체인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MC Factory)가 운영하는 이주민문화예술센터다. 평소 프리포트에서는 주변 문화 및 예술 단체들의 공간 대관과 아시안 티 판매, 전통 수공예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만 아직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며 후원회원은 공간 이용료 인하 등 혜택을 받는다.자신을 ‘문문’이라고 밝힌 프리포트 상근 근무자는 이주민과 선주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마붑 알 엄은 99년에 처음 한국에 왔다. 그때는 공장에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주민 문화를 위한 단체와 공간을 운영하는 것이다.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공했던 회계학도 그만두고 한국에 귀화할 만큼 그 일이 좋다고 한다. ‘한국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당
우리나라의 수많은 절에 그의 서각 작품이 있다. 2007년 복원한 금강산 신계사도 그의 작품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서각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대한민국 현판 서각 분야의 1인자가 된 정지완 서각가의 이야기다. 치열한 자기 수련뿐 아니라 서각을 알리기 위한 대중화 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그를 충남 보령의 작업장에서 만났다.조수민 기자(이하 조) 서각을 처음 시
탁 트인 풍경이 아름다운 한적한 충청도 시골. 체험학교는 멀리 대천해수욕장이 보이는 한가로운 전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서각진흥협회장 정지완 서각가는 이곳에서 개인 작업장 겸 서각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서각을 배우고 싶다면 5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정 서각가에게 연락을 취하고 방문하면 된다. 작업장 내부의 넓은 작업대와 갖가지 공구, 정지완 서각가의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돌 등에 새기는 것이다. 중국의 갑골문 등 고대인의 유물에서도 그 기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나무 공예품부터 비천당 현판, 그리고 광개토대왕릉비까지 모두 서각 공예 작품이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목판 인쇄본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서각이 시작된 시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측된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에서 열린 '주디스 버틀러의 연합의 정치학으로 이해하는 젠더'전은 여성주의 목소리를 다뤘다. 전시는 곽은숙, 홍현숙, 원 세 미디어 아트 작가가 영상으로 담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전시를 보기에 앞서 주디스 버틀러에 대해 알아보자. 주디스 버틀러는 1990년대 처음으로 ‘퀴어 담론’을 제시한 미국의 페미
대안 문화, 언제부터 시작됐나대안(代案): 어떤 안을 대신하는 안.우리나라에 ‘대안’이라는 단어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대안 문화는 △대안 교육 △대안 미디어 △대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리 잡았다. 대안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넌 언뜻 보기에 아무개를 닮았어’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아무개를 예컨대 원빈이라고 해보자. 분명히 당신이 원빈을 닮았을 일은 없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그 말을 해준 사람은 당신이 ‘원빈을 닮은 시점’을 캐치해낸 것이다. 조르주 루스 작품의 핵심은 바로 그 ‘시점’에 있다.
진실 혹은 거짓?우리는 수많은 진실과 거짓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혹은 거짓인지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과연 진실을 올바르게 판별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지금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정말로 진실이 맞는가. 김홍석 작가는 '좋은 노동 나쁜 미술'전에서 평범한 작품 전시를 거부하고, 작품과 도슨트의 설명이 어우
영화 상영 도중에 갑자기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며 영화 속 인물들이 정신없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런 군무 장면이 극중 간간이 등장하더니, 2시간 30분가량을 넘겨서야 따뜻하고 낙천적으로 영화의 결말이 맺어진다. 전형적인 인도 영화다. 극장에서 미국 영화 혹은 한국 영화, 가끔 일본이나 중국 영화를 보는 것이 고작인 대부분의 국내 관객들은 이런 인도 영화
자립음악생산조합, 그 시작을 알리다2009년 12월 24일 홍대 앞 동교동 삼거리. 칼국수집 ‘두리반’이 강제철거 될 위기에 처했다. 가게 주인이 이에 맞서 시작한 철거반대농성에 몇몇 뮤지션들이 뜻을 같이하면서 두리반에서는 토요일마다 ‘토요자립음악회’라는 공연이 기획됐다. 철거반대농성이 계속 이어지던 2010년 5
예술인은 정말 베짱이인가? ‘예술가들은 배고프다’는 말은 이제 너무나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명제다. 하지만 왜 예술가들은 배고파야 하는가. 민정연 예술인소셜유니온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의하면 이것은 예술활동을 노동으로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예술이 자본주의 논리에서 벗어난 ‘고귀한 일’ 혹은 &ls
지난 1일, 온라인 음악 감상 서비스가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일제히 전환됐다. 음악이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음악계 내외부에서 협력한 결과였다. ‘쓰레기도 종량제다.’ 음악가들이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대하며 들고 나온 구호다. 음악가들은 왜 자신의 창작물이 쓰레기보다도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조
음악 저작권에 관한 논의는 ‘음원 종량제 시행’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도 다른 논의와 대안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화제로 떠오른 것 중 하나는 음악 저작권신탁단체 복수화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가 음악 저작권 신탁 독점 방지를 위해 신탁단체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음악 저작권에 관련한 부분을 담당하는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자취생활을 하는 기자가 부모님께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비단 자취생만이 아니라 요즘 현대인들이 대부분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 먹어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에겐 영양소가 필요하다. 라면과 삼각김밥이 아닌 ‘채소와 과일’이 필요한 때다. 채소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