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임성순 킬러이지만 총과 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죽이는, 그런 킬러가 존재할까. 책 『컨설턴트』의 주인공이 바로 이런 종류의 킬러다. 의문의 사나이로부터 제안받은 살인 소설의 작성, 주인공은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실제 살인 사건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렇게 킬러가 된다.주인공은 사나이로 인해 베일에 싸인 회사
소위 상류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며 흔히 우린 ‘노는 물이 다르다’고 한다. 단순히 가진 돈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소비하는 상품과 문화생활, 소비 수준 등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넘을 수 없는 벽의 존재를 느끼는데, 실제로 상류층은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상품을
우리는 스스로 자신에게 묻는다. ‘노동(勞動)’을 통해 흘리는 나의 땀 한 방울이 희망을 의미하는지, 고됨을 의미하는지. 노동은 우리의 삶에 이미 깊숙이 파고들어 분리할 수 없는 보편적인 현상이자 행위이다. 노동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동시에 개인의 꿈, 목표,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한 측면을 드러낸다. 이처럼 인간의 삶
길들여진다는 것, 어떤 일에 익숙해져버린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오늘날 대학생이 무언가에 길들여졌다면, 그 무언가는 바로 주입식 대학수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대학생은 교수의 말만 받아 적고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되는, 소위 학점 잘 딸 수 있는 쉬운 과목을 선호하고 있다. 지금 이들에게 남은 건 과연 무엇인가? 아니, 이들이 잃은 건 과
앞서 말했듯 위에 제시된 인물들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 세계 그 누구와도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단순히 그들의 상품으로 인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인간이 이루지 못했던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든 아이디어는 이제 그들의 말 한 마디와 작은 생각 하나마저도 세상이 주목하게 만들었다. 즉, 이들의 생각으로 탄생한 발명품은 세계 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및 정치 분야 등 여러 부문에서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두뇌운동이 가장 활발한 대학생 시기의 발명
얼마 전 한 개그 프로그램에 ‘뿌레땅 뿌르국’이라는 코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코미디언 세 명이 무인도에 나라를 만들어 익살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끼기도 하면서 ‘나도 나만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국가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는 바로 현
펜은 칼보다 강하다, 에밀 졸라 때는 1894년.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는 독일대사관에 프랑스의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는다. 내통한 비밀서류의 글씨체가 드레퓌스의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스파이로 지목된 것이다. 다행히도 에밀 졸라를 비롯한 드레퓌스 지지파들의 투쟁으로 그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드레퓌스 사건을 운운할 때마다 항상 거론되는 인물은 단연 에밀 졸라다. 그는 신문 지에 ‘나는 고발한다!’라는 기사를 기고하여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폭로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드레퓌스의
동서의학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상호보완을 통해 각각의 한계점을 극복한 ‘제 3의학’ 또는 ‘신(新)의학’이라 불린다. 이러한 동서의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동서의학연구소. 1971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국제학술대회 개최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연구협력센터로 지정 △임상연구를 통한 신약
고대 중국으로부터 오랜 세월 내려온 한의학 및 동양의학이 환자 진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조선 말, 다양한 서구문물과 함께 서양의 의학기술도 조선에 상륙했다. 역사상 서양의학이 처음으로 기록에 등장한 것은 지석영이 우두법을 도입한 사건이다. 천연두 환자의 고름을 이용해 일종의 예방접종을 실시하던 조선인들에게 병에 걸린 소의 고름을 사용하는 우두법은 당시 충격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우두법이 천연두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자 이는 조선 팔도 널리 퍼져나갔으며 동시에 서양에서 유입된 의학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됐다. 갑신정변이
1982년 개봉한 영화 E.T.는 그 해 어느 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8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시청각적인 요소도 물론 뛰어났지만 E.T.가 이토록 조명받은 이유는 그 소재가 외계인이었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가 실재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영화에 그대로 투영됐으며 관객들은 이에 열광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외계인의 존재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방법이 제시돼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전문가나 일반인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수단이 있으니, 바로 세티(SE
다양한 학문에서 논의 우리는 무언가 재밌는 것을 보고, 읽고, 듣게 될 때 ‘우스꽝스럽다’, ‘코믹하다’ 또는 ‘해학적이다’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개념들을 모두 내포하는 용어, 즉 웃음을 일으키게 하는 모든 것은 ‘희극적’이라는 용어로 포괄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웃음을 일으키게 하는 모든 것은 희극적인 것이다. 웃음은 △인류학 △철학 △미학 △문예학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 등 전반적인 학문에 걸쳐 논의되고 있는 주제다. 우리는 웃음의 원인을 주로 생리학적 관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른바 ‘웃음 생리학’에서는 재밌는 상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통해서 프레임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언론과 프레임, 수용자의 관계를 보다 깊게 알아보고자 한다. ■ 왜 우리가 프레임에 입각해 사고를 하는지일반적으로 언론학에서는 신문과 방송 등 뉴스 미디어가 사회이슈를 보도할 때 프레이밍을 한다고 합니다. 정보의 사회적 맥락과 의미를 수용자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특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처음 책을 접하면 누구나 제목이 무슨 말인지 의아할 것이다. 이 제목은 책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기에 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는 증거가 된다.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로, 저자는 공화당을 떠올릴 때 코끼리는 떠올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공화당이 코끼리라는 동물과 함께 연상되는 순간 공화당은 코끼리의 이미지로 덮이고 만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 작용하는 과정이다.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 정신적 구조물, 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로
현 사회의 흐름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를 하나 꼽자면 ‘간소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복잡한 각종 행정업무가 간소화의 이름 아래 편리하게 바뀌었고 사용하기 힘든 컴퓨터나 기타 전자기기들도 사용이 간편해졌다. 이와 같은 간소화를 학술용어로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라 한다.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이후 조형 및 예술분야에서 처음 등장해 도널드 주드나 필립 그래스와 같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줬다. 이들은 부차적인 기교나 표현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기초적인 부분만을 표현하는 단순한
윤이삭 기자 hentol@skkuw.com ■ 국내 최초로 국제 BLI자격증을 취득했다. BLI란 무엇인가BLI란 ‘Buzan Licensed Instructor’의 약자로 국제 마인드맵 공인 지도사를 말한다. 마인드맵이 소개된 지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마인드맵을 제대로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 부재했다
마인드맵은 △그림 △기호 △색상을 이용하여 중심 주제에 대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방사형으로 펼쳐나가는 사고법이다. 1971년 영국의 교육심리학자 토니 부잔(Tony Buzan)이 처음 고안한 것으로,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메모에서 영감을 얻어 마인드맵을 개발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머릿속 생각을 포착해 ‘이미지’라는 언어로 종이 위에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다빈치뿐만 아니라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당시 ‘천재’라 불리던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평소 당신에게 친절을 베풀던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라면 믿겨지겠는가.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고, 그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 살인범은 무의식 속에 감춰져 있는 살인충동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 반대의 행동, 즉 예의바르고 부드러운 태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살인범 스스로도 친절을 베푸는 행동에 대해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무의식 속
대학원생들과 전문가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고전번역원에 대학생의 자격으로 입학한 남성현 동문. 그에게 고전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유오상 기자 osyoo@skkuw.com ■ 고전번역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고전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과 선조들의 생각은 물론 많은 교훈과 가르침이 내포